싱글장년 자유게시판
좋은 글 있어 같이 하고 싶습니다.
주례를 서 주었던 연구원 부부가 얼마 전에 예쁜 아이를 낳았습니다. 남자 아인데 이목구비가 또렷한 것이 얼마나 예쁜지 모릅니다. 그러더니 거제도에 내려가 있는 또 다른 젊은이 구섭이가 어제 문자를 보내왔습니다. ‘우리 색시가 공주를 순산했어요. 축하해 주세요’ 축하하고 말고. 생명이 존귀함은 나이가 들어 갈수록 애틋합니다. 나이 들어감의 위대함입니다.
재동이와 선이의 아들, 구섭이와 그의 맑은 아내의 딸을 위하여 몇 마디 기원을 하고 싶습니다.
"인생을 훌륭하게 살 수 있는 무수한 방법이 있다. 평생 밥그릇 하나에만 매이지 마라. 인생은 아름다운 모험이다. 길을 찾아 헤매고, 도중에서 평생의 짝을 만나고, 둘이 함께 험하고도 아름다운 길을 걷는 것이다. 그리하여 누군가를 위한 작은 길 하나가 되는 것이다. 아름다운 길이 되거라. "
나와 아내는 딸을 둘 낳았습니다. 그리고 더 낳지 않았습니다. 마흔을 넘어서자 나는 다시 아이들을 낳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대략 일 년에 하나씩 낳았습니다. 나는 내 책을 내 아이라고 부릅니다. 책 하나를 쓰는 일은 아이를 하나 낳는 것과 같습니다. 하나의 책이 나올 때마다 나는 조금 아픕니다. 입안이 헐고, 불면과 더불어 녹초가 되면 다시 끝없는 잠이 몰려옵니다. 책이 나오기 전후로 나는 어떤 알 수 없는 흥분 상태 속에 빠져드는 것 같습니다. 해마다 그렇습니다. 내 가슴이 아직도 이렇게 뛰는구나. 내가 살아 있구나.
구섭이가 했던 것처럼 나도 여러분에게 문자를 보냅니다.
“열 네 번 째 아이가 태어났습니다. 그 아이의 이름을 ‘사람에게서 구하라’라고 지었습니다. 축하해 주세요”
나는 내 책이 날아가 여러분의 가슴에 내려앉았으면 좋겠습니다. 심장 바로 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