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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장게시판

  • May 01, 2023
  • 182

안녕하세요 울산 산성교회 목자 정세용입니다.

평신도 세미나를 다녀오고 본 교회에서 간증을 했습니다. 간증문에 저의 세미나 소감도 포함되어 있어서 간증문도 올리겠습니다.

다시 한번 세미나를 진행해주신 박종국 목사님, 2박3일간 섬겨주신 까마우 목장 김유석 목자님 김다혜 목녀님과 목원분들, 세미나 기간동안 섬겨주신 교인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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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세리목장 목자 정세용입니다.

평신도 세미나 간증을 하기에 앞서 솔직한 저의 이야기를 먼저 말씀드리겠습니다. 조금은 건방지지만  몇년간 많다고 하면 많고, 오래 했다고 하면 오래한 저의 사역에 대해 말씀드리자면 청소년 교사를 군복무 기간 2년을 빼면 약 5년, 방송팀 약 4년, 청년 회장 4년, 저의 27살 인생 중 20대의 전부를 사역과 함께 하면서 처음에는 정말 즐겁고 열심히 했습니다. 하지만 점차 사역을 함께하던 동역자들이 어쩔 수 없는 사유로 하나 둘 씩 사역의 자리를 떠나게 되고, 그들을 뒤에서 서포트 하던 제가 점점 그 사역의 중심으로 이동하면서 하나님의 일을 하는 거룩한 부담감이 사역에 대한 부담감으로 변질되었고, 신앙의 침체로 연결되어 내가 왜 사역을 해야하는지, 왜 이 팀에서 나만 일하는거지? 라는 거만한 생각과 사역을 할때 가지면 안되는 의무감과 죄책감으로 몇 년간 사역을 계속 했던 저는 교회에서는 아무렇지 않은 척, 예배를 잘 드리는 척, 교회 밖에서는 그리스도인으로 살지 못하는 2개의 가면을 바꿔 쓰는 삶을 살아갔습니다. 작년 말 모든 사역을 내려놓고 다른 교회로 가고 싶다는 말을 목사님께 드릴 정도로 최근 2년간 무너질대로 무너지고 지친 마음으로 사역을 했던 저는 또다시 가면을 쓰고 올해 목자로 임명 받았습니다. 그래도 다행히 겨울 수련회에서 무너진 신앙을 회복하는 시간을 보냈지만 여전히 사역을 바라보는 시선이 조금은 꺼려지고 다시 그 마음을 느끼고 싶지 않은 생각이 컸습니다.

그러던 중 목사님께서 목자 부목자들은 평신도 세미나에 다녀오라는 말씀을 하셨고 저는 순종의 마음보다는 굳이 가야하나 라는 마음이 컸습니다. 저는 평신도 세미나에서 무엇을 가르치고 어떤 내용으로 프로그램이 진행 되는지 이전에 다녀온 김지훈 전도사님과 강진구 집사님, 다른 형들에게 들어왔기에 대충 가정교회의 목장 순서나 어떤 내용을 중시하여 세미나에서 가르치는지 알고 있었습니다.

먼저 다녀온 전도사님과 하은이, 하윤이, 우정이가 너무 은혜받는 시간이었다고 다녀오라고 했지만 저는 썩 내키지 않은 마음으로 그렇게 731차 평신도 세미나를 다운공동체 교회로 가게 되었습니다. 내키지 않는 그 마음은 오래가지 않고 첫 강의를 들으면서 하나씩 하나씩 깨져갔습니다. 강의를 들으면서 제가 알고있던 지식들과 제 멋대로 생각한 부분들 저의 삐딱한 생각은 언제 있었냐는 듯 배움의 자세로 변화 되어갔습니다. 

2박 3일간 가장 기억에 남는 강의는 첫날 마지막 시간에 박종국 목사님이 최영기 목사님과의 대화를 예시로 말씀해주신 내용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박종국 목사님이 교회를 이끌어가는게 힘들어 ’하나님이 왜 자기를 이 자리로 불렀는지 모르겠다‘라고 고민을 이야기하자 최영기 목사님께서는 ‘박목사야 만약 청와대 비서실이나 삼성 같은 곳에서 너에게 고위직을 준다고 부른다면 너는 그곳으로 갈꺼냐?’ 라고 물으셨고, 박종국 목사님은 당연히 가지 않겠냐고 하자 최영기 목사님도 ‘나도 그런 곳에서 부르면 갈거같다 하지만 청와대나 삼성보다 더 높은 하나님이 너가 필요하여 너를 이 자리로 부르셨는데 너는 그 자리로 가지 않을꺼냐?‘ 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이 말을 듣고 저는 망치로 머리를 맞은 듯한 느낌과 온 몸에 소름이 돋았습니다. 이 강의를 듣기 전까지 저는 ‘내 휴가를 왜 세미나를 위해서 써야하지?’, ’아 남의 집에서 자는거 불편해서 잠이 안올꺼 같은데… 심지어 천상 청구에서 자는데 그냥 내 집에서 자면 안되나?‘ 등 이런 생각들이 지배했다면 그 이야기를 듣고 ’아..내가 이 자리에 온것은 목사님이 가라고 하셔서 내 발로 온것이 아닌 하나님께서 나를 쓰실려고, 나를 준비시킬려고 이 자리에 가라고 한 것이구나‘ 라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세미나를 하면서 많이 울었던거 같습니다. 목자 목녀분들의 간증 그리고 결단의 시간 등 세미나 기간 동안 하나님은 저의 얼어붙은 마음을 많이 만져주신거 같습니다. 청년 부목자분이 첼로 특별 연주를 하셨는데 연주를 듣는 와중에도 분명 가사를 생각하고 따라 불렀음에도 끝나고 무슨 찬양을 했는지 기억도 잘 안나고 제가 눈물을 닦고있는 기억만 남아있습니다. 
특히 2일째 강의 마지막 결단의 시간에서 찬양을 부르며 마무리하는데 찬양을 끝까지 부르지 못했습니다.  찬양 부르는 가운데 저의 예전 모습이 자꾸 떠올랐습니다. 거짓으로 사역을 하고 거짓으로 하나님을 섬기고 기도하고 찬양하고, 또 거짓으로 하나님 앞에서 목자의 선서를 하는 모습.. 목원들을 생각하고, 목원을 위해 기도하고, 목장을 섬기기로 해놓고선 전혀 그러지 못한 모습들이 떠오르면서 목원들에게 너무 미안했습니다. 나 같은 목자를 만나서 목원들이 혹시 힘들어 하는건 아닐까 라는 생각도 했습니다.

이제는 평신도 세미나를 통해 들었던 강의 내용들, 다운공동체 교회 목자 목녀님들의 섬김의 모습을 보면서 배우고 느꼈던 저의 감정과 생각들로 다시 하나님 앞으로 나아가 목장을 섬기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하지만 다시 넘어질 수도 있습니다. 다시 마음이 약해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럴때마다 나 혼자만의 고민으로 해결하는 것이 아닌 하나님 앞에 진실되게 나아갈 수 있게 말씀으로 이겨 나가도록 기도하고, 함께 하는 동역자들과 기쁨과 아픔을 나누는 그런 그리스도인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것으로 부족한 저의 간증을 마치겠습니다.
끝까지 인내해서 들어주신 성도 여러분께 감사하고 저를 간증의 자리로 이끄신 하나님께 감사를 올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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