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장게시판
휴스턴 연수 보고(2023년 1월 31일~2월 1일)_양순안 목사 부부/김형구 목사 부부(두번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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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보고의 마지막 사진의 주인공?!!
잠비아 목장 최영민, 최현숙 목자목녀님!! (궁금해서라도 앞에 글을 한 번 더 살피는 센스!!)
원래 일정상에는 다른 목자목녀님을 만나기로 되어 있었으나, 급하게 변경되었습니다.
최영민 목자님이 내일 새로운 직장에서 일을 시작해서, 원래 일정에는 면담이 어렵다는 이유였습니다. (새로운 직장 출근으로 몸도 마음도 분주하실텐데 우선순위를 우리와의 만남에 두신 목자님!! 감동~~)
우리 만큼이나 어색해 하시는 목자님... 그러나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이 어색함을 풀어 줄 분은 모든 목장의 구원자(?!), 아니 구원자 예수님 바로 아래 계시는 목녀님이라는 사실을!!
일상에 대한 소소한 이야기들만 오가다, 식당에서 목녀님과 합류했습니다. 목녀님도 새로운 일을 시작하셔서 직장에서 퇴근 후 합류했습니다.
메뉴는 진짜 중국식 훠궈가게, 낮 시간에도 줄을 서는 유명한 곳이었습니다.
사실 목자목녀님도 한 번도 안 와보신, 그러나 우리를 대접하기 위에 모든 지인 찬스를 이용해 가장 핫한 곳을 선택하셨습니다.
그 누구도 어떻게 시켜야 하는지 모르는 난감한 상황--; 그러나 음식이 중요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목자목녀님의 속이야기를 듣고 싶었습니다.
마라만큼이나 맵고 얼얼한 목장이야기!!
목자를 한 동안 내려놓았다가, 1년 반 전에 다시 목자를 시작한 사연... 목자님의 덤덤함과 목녀님의 너무나 밝은 말투에서, 저는 그만 그 마음이 뭔지 알아 버렸습니다.
'이런, 눈물이 마른 줄 알았는데...' 이런 곳에 눈물이 터지면 안되는데...더 당황한 건, 앞에 앉은 사모!! ("당신은 너무 안 울어...울어야 스트레스가 풀리지..."라고 늘 조언 했던 아내), 울먹이는 저를 보며 적잖이 당황한 모양입니다.
누르고 누르지만, 그래도 주체할 수 없는 눈물!! 모두가 '어떤 포인트가 그런거야'라는 표정이었습니다.
그냥..."이 분들은 뭐기에?! 하나님의 마음을 품고 있을까!!"
제가 그리 사모했던 그 마음을 이 분들은 자신들이 어떻게 품은지도 모른체 품고 있었습니다. 거기서 하나님이 일하시고 계신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겨우 눈물을 수습했지만, 목자목녀님의 마음을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교회를 떠날 생각도 했다는, 두 분에 말에 '다음에 꼭 다시 연수 올테니까 그 때까지 휴스턴을 잘 지키고 계십시오.'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여전히 아침이 되어도 두 분에 대한 여운이 남아, 새로운 직장에 첫출근 하시는 목자님과 밝아 보이시지만 왠지 모를 고단함이 느껴지는 목녀님께 힘이 되어 줄 말씀을 카톡으로 보내드렸습니다.
새벽 시간, 시차 때문인지 그만 깨버렸습니다.
새벽 2시!! 3시간을 뒹굴뒹굴하다가 교회당으로 발을 옮겼습니다.
'진짜 예배 형식의 기도회가 없어도 성도들이 와서 기도할까??'
교회당으로 향하는 불은 켜져 있었습니다.
교회당으로 가는 길에 포스터들을 찍으며, 조심스레 본당문을 열었습니다.
본당은 생각했던 것보다는 작고 어두었습니다.
특히 밝은 곳에서 들어온 저는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너무 이른 시간인가? 역시 아무도 없나?'
의자에 앉아 있는 사람이 정말 아무도 없었습니다. '뭐지?' 그러다가 감짝 놀랐습니다.
의자 아래에 사람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신발을 신고 다니는 카페트 바닥에 바짝 엎드려 기도하는 사람들, 그 누구도 편한 의자에 앉아 있지 않았습니다.
가장 낮고 낮은 곳에 몸을 붙이고, 온전히 하나님 뜻을 구하는 그 모습에, 그만 어제 저녁 터졌던 눈물이 다시 흘렀습니다.
신학교 때, 소래교회당 나무 바닥에서 기도하던 그 때가 생각났습니다. '네가 돌아오기를 휴스턴 서울 교회당에서 기다리고 있었다'고 말씀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많은 눈물이 볼을 타고 흘렀습니다. 그 눈물 사이로 이곳저곳에서 작지만 강한 탄식의 소리들이 들려왔습니다.
이것이 휴스턴 서울교회의 힘이구나!! 무릎의 영성을 넘어선 바닥의 영성!!
목장의 으싸으쌰로 또는 최영기 목사님이라는 한 사람의 리더십으로 움직이는 교회가 아니구나!!
휴스턴 서울교회를 움직이는 원동력은 하나님을 일하시게 하는 바닥의 영성에 있었습니다. 자신의 존재를 내려놓고, 하나님께 온전히 순종하며 나아가는 낮아짐!!
연수 온 모든 해답을 얻은 느낌이었습니다. 주님은 이것을 보여주고 싶으셨구나!!
아니 또 어떤 다른 것을 보여 주실까라는 기대가 다시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새벽 기도회를 마치고 시작 된 스텝회의!! 자유스러운 분위기의 토론~~
분명 한국과는 시스템도 문화도 다르지만, 많이 부러운 문화였습니다.
오후 백대진, 백은정 목자목녀님과의 면담!!
이미 가정교회를 알고 있다는 것은 때로는 단점으로 다가오기도 했습니다.
목자님은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예상 답안들을 쏟아내기 시작했습니다.
'설마 다음에 이 이야기 하시려나??' 정말 우리가 생각한 답을 이야기 했습니다.
그러다 식당으로 옮기려는 마지막 순간 목자님은 우리에게 한 마디를 하셨습니다.
"전 특별한 일이 없는 이상, 여기서 가정교회하다 죽을 겁니다!!"
'목자님~ 바로 우리가 듣고 싶었던 말이 그거라구요!!'
목자님은 면역체계의 문제로 행정에 해당하는 집사직은 잠시 내려놓고 계시지만, 죽어도 목양에 해당하는 목장과 초원(지기)는 내려 놓지 않으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백대진 목자님께는 목숨과도 바꿀 수 없는 사역이 바로 목장사역이었습니다.
그러면서 자신만의 무기(?)는 사랑이라고 사랑을 주면 언젠가 변화한다고!!
수요기도회 때문에 이제 막 본심이 나오기 시작하는 면담은 일찍 끝이 나고 말았습니다.
수요기도회는 생각보다 다소 실망스러운(우리교회 훨씬 나음^^;) 부분도 있었지만, 자신을 점검하는 귀한 도전의 시간이었습니다.
목자 특송이나 소개 등은 휴스턴 서울교회를 모체로 했기 때문에 장소만 휴스턴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짧게 쓰기로 했는데... 이야기가 길어졌습니다. 업데이트는 계속됩니다.
다음 글들도 기대가 됩니다 ㅎㅎ 게시판을 더 자주 들여다보며 기다릴 것 같습니다~~!
세세한 소식에 함께하고있는것같은 느낌이듭니다 감사합니다!!!
예서 가정교회하다가 죽을거라는 백대진 목자님의 말씀이 윙윙윙 귓전에서 울리는 것 같습니다. 얼얼하게 은혜 받으시는 두 목사님 가정의 앞으로의 일정과 부어주실 은혜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