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아부
정성이 보이지 않을 때, 화가 납니다.
정성이 보이지 않을 때, 화가 납니다.
고신대학원에서 상담학 수업을 듣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심리학자를 한 명씩 맡아서 세미나 형식으로 발표합니다. 상담학 수업을 함께 듣는 학생이 5명뿐이라 집중도가 굉장히 높습니다. 스마트폰을 만지는 등 딴 짓(?)을 못합니다. 바로 지적을 당하고, 질문 공세를 받습니다.
함께 수업을 듣는 학생 중 두 명이 발표 준비 부족으로 질책을 당했습니다. 그 중 한 명에게 교수님께서 다시 준비해서 발표할 수 있는 기회를 줬는데, 이 학생이 준비를 해오지 않은 것입니다. 자료를 나눠주고 발표할 것이라 예상했던 교수님께서 준비되지 않은 학생의 모습을 보시더니 교실을 나가버렸습니다. 10분 뒤에 교수님께서 들어오셔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여기 있다가 욕이 튀어나올 것 같아서 마음 좀 가라앉히려고 나갔다 왔는데, 최소한의 정성을 보여야지......”
그 날 수업은 살벌했습니다.
이번 주 시험을 쳤고, 이제 제 차례입니다. 내일(4월30일) 발표합니다. 벌써부터 긴장이 됩니다. 다행히 교수님께 정성을 보여드리기 위해 한 달동안 소논문 형식(20장)으로 발표 자료를 준비했습니다. PPT 제작하는데만 8시간이 걸렸습니다. 멋지게 발표하고 있는 제 모습을 상상해봅니다.
그나저나 사람은 정성이 보이지 않을 때 화가 나는 것 같습니다. 혹시 제가 선생님이나 부모님을 대할 때 저의 정성이 없었다면, 죄송합니다. 노력하겠습니다. 그리고 선생님께도 선생님, 부모님, 저와의 관계 속에서 최소한의 정성을 보여주신다면, 관계에서 오는 기쁨과 행복이 더 커질 것 같습니다. 서로의 정성을 보여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