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아이
(양스토리-칼럼3) 견딜 수 있으면 해낼 수 있다.
첫 번째 스토리 - 예겸이의 배 사건
명절 선물로 받은 아주 좋은 배 한박스가 있던터라 우리끼리 이 고급진 배를 먹기보단 이번 설에 못가게 되는 서울 처갓집에 이 배를 보내려고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평소 과일(그 중에서도 배!)을 좋아하던 예겸이의 눈에 이 배가 걸려들었습니다. 이때부터 아빠와 아들의 줄다리기가 시작됩니다. "이 배는 서울 할머니께 드릴 것이다. 너는 더 좋은 것을 가질 수 있다"며 온갖 회유와 협박(?)으로 예겸이를 설득하려 했으나 실패! 1시간 가까이를 울다 그쳤다 다시 조르다를 반복하는 예겸이... 급기야는 서울 할머니께 전화를 걸어 이 배를 자기가 먹어도 되겠냐고 울면서 전화를 합니다.. ^^; 당황한 할머니는 자초지종을 듣고선 당연히 할머니 집에도 배 많이 있다며 예겸이 먹으라고 하는걸로 상황이 종료되었습니다.
1시간의 사투 끝에 자기 얼굴만한 배를 쟁취하고선 신나하던 예겸이를 보며 왠지 얄밉기도 하고... 간절함으로 원하는것을 쟁취해낸 겸이가 대견(?)스럽기도 하였답니다.
두 번째 스토리 -영화 ‘언브로큰’
견딜 수 있으면 해낼 수 있다.
좋아하던 배우 안졸리나 졸리가 감독으로서의 첫 영화를 찍었다해서 관심을 가지고 있다가 설연휴기간에 영화를 보게되었습니다.
영화 '언브로큰'은 2차 세계대전 당시 실존했던 인물인 루이 잠페리니의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영화라고 합니다.
19세 최연소 육상국가대표 - 47일간의 태평양 표류 - 850일간의 전쟁포로
한 가지 사건만으로도 영화를 만들 수 있을텐데, 그의 삶엔 이런 3번의 기적같은 삶이 이어집니다.
주인공 루이는 이민자 출신으로 마을에서 친구들의 놀림의 대상이 되고, 반항아로서의 어린시절을 보냈지만 형의 권유로 육상을 시작합니다.
‘견딜 수 있으면 뭐든 해낼 수 있다‘ 는 형의 말을 인생 모토로 삼고 그때부터 그의 삶은 완전히 달라집니다.
그리고 결국 19세에 미국 최연소 국가대표가 되죠. 하지만 기쁨도 잠시, 승승장구하던 그는 2차세계대전에 공군으로 참전하게 되고 수많은 전투속에서도 살아남지만 작전수행중 전투기 고장으로 태평양 한가운데 추락하게 되어 47일 이라는 긴 시간의 표류기를 보냅니다. 죽을만큼 힘든 모든 순간을 견뎌내고 결국 바다에서 구출되지만 그를 구한 것은 적군이었던 일본군함이었고 그는 다시 850일간의 지옥과도 같던 전쟁포로 시기를 겪게 됩니다. ㅠㅠ
이렇게 몇번의 죽을 위기속에서도 끝까지 살아남은 한 남자의 위대한 인생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아쉽게도 영화의 주인공인 루이는 지난해 7월 97세의 나이로 이 영화가 개봉하기 전에 죽음을 맞이했습니다.
아내랑 이 영화를 함께 보면서 나를 살아가게 하는, 나를 끝까지 견디게 하는 힘은 무엇일까 생각해보았습니다.
쉽게 얻는것에 익숙해서 우리 안에 좋은 열매가 채 맺히기도 전에 조그만 어려움이 생기면 쉽게 포기해버리는
신앙의 근성이라곤 찾아보기 힘든 나의, 우리의 모습은 아닌지 회개하는 시간이기도 하였습니다.
지금 큐티하고 있는 사도바울의 고백 '나의 달려갈 길과 주 예수께 받은 사명, 곧 하나님의 은혜의 복음 증거하는 일을 마치려 함에는 나의 생명을 조금도 귀한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노라.' 젊은 시절 쉽게 제일 좋아하는 말씀이라고 떠들고 다니던 제가 지금은 가장 두려워하는 이 말씀이 진정으로 나의 고백이 되기를 바래봅니다.
나에게 주어진 작은 사명을 붙잡고 조금 더디게 갈 지라도 견디고 또 견디면 내 안에, 내 사역 가운데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열매들이 하나씩 맺혀갈 것을 기대합니다. 쉽게 얻을 수 없는 것도 구하고 또 구하고 간절히 원하면 이루어주시는 하나님을 신뢰하며 사역할 것을 다짐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