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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칼럼) 남들에게 보이고 싶지 않은 부끄러운 것들
(정도사 칼럼 23) 남들에게 보이고 싶지 않은 부끄러운 것들
지난 월요일(13일)에 대학원 스승의 날 행사를 부산 목장원에서 가졌습니다. 석사과정, 박사과정 학생이 한 자리에 모여 스승의 은혜 노래를 부르며 교수님들께 감사의 선물을 전해드리고 함께 식사하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습니다.
스승의 날 행사와 식사를 마치고 오후 수업을 위해 학교로 서둘러 이동해야 했습니다. 불가피하게 주차장에서 교제를 나누시는 교수님들과 학생들 사이를 지나가야 했습니다. 천천히 차를 운전해서 지나가는데, 제 차에서 달그락 거리는 쇳소리가 크게 났습니다. 제게는 익숙한 소리였기에 괜찮았는데, 주차장에 서서 담화를 나누고 계시던 교수님들과 학생들의 시선이 느껴졌습니다. 차에서 이상한 소리가 나는데 카센터 가봐야 하는 거 아니냐고 말해주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그것만이 아니었습니다. 쇳소리 뿐만 아니라 외관은 더 가관이었습니다. 글루건으로 붙여 놓은 헤드라이트, 긁히고 벌어진 범퍼, 페이트가 벗겨진 외관들을 교수님들과 학생들이 보고 있다고 생각하니 쥐구멍이라도 있으면 들어가고 싶은 심정이었습니다. 정말 부끄러웠습니다.
주차장을 빠져나와 차를 몰고 다시 학교로 가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러 가지 생각 끝에 내린 결론은 "이 차가 내게 가장 알맞은 차다. 탈 수 있을 때까지 감사하며 타자." 라는 것이었습니다. 부산 영도에서 울산으로 출퇴근을 해야 했던 시절, 차가 필요하다고 하나님께 기도했을 때 기도응답으로 받은 차입니다. 우연히 아내 친구 남편을 통해 저렴한 가격으로 차를 구입할 수 있었고, 이 차가 있었기에 특별한 일이 있을 때 차를 타고 볼 일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버스를 타고 왕복 6시간 넘게 걸리는 대학원 오고 가야 했던 길을 이 차를 타고 편하게 다녀올 수 있었던 것도 이 차 덕분이었습니다. 이 차로 인해 부끄러웠던 것은 잠깐이었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니 감사할 것들이 더 많았습니다.
살면서 이것 때문에 참 부끄럽다 하는 게 있는 것 같습니다. 신발, 가방 등이 낡아서 부끄러울 수도 있고, 집이 좁아서 부끄러울 수 있고, 부모님이 못 살아서 부끄러울 수도 있고, 저처럼 차가 낡아서 부끄러울 수도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신발이 있어서 외출을 할 수 있었고, 좁은 집이라도 있었기에 마음 편히 눈 붙이고 잘 수 있었고, 부모님이 가난하지만 살아계시기에, 그리고 낡은 차라도 있었기에 할 수 있었던 일을 생각해보면 감사할 수 있게 되는 것 같습니다. 남들에게 보이고 싶지 않은 부끄러운 것들이 있습니까? 그것이 있었기에 할 수 있었던 일을 떠올려보고 감사하고 살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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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울림 목장 어린이 목자 면담 >
2013년 5월 11일(토) 오후 1시
< 어린이 목자 임명식 >
< 어린이 총목자 모임 >
2013년 5월 12일(주일) 오후 세대통합예배 후
< 지난 주 설교 미션 : 부모님 안마해 드리는 거 사진 찍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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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스승의 주일 (교사 회식)
- 일시: 5월 19일(주일) 오후 5시
- 장소: 두동 사택
- 참석 가능한 선생님 명단: 박찬우 심원영 윤수희 엄현정 김하관 안정희 김영일 신명숙 김나경 권춘봉 조희종
2. 모둠별 모임 교재
1) 5월 19일 교재 “감옥에 갇힌 삼손”
2) 5월 26일 교재 “사랑받는 사무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