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신대학교 대학원 사무실에 볼 일이 있어서 수업을 마치고 찾아갔습니다. 그런데 사무실에서 그동안 연락 두절 되었던 아는 형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대학원 조교로 일하고 있었습니다. 무려 4년만의 만남이었습니다. 늦은 나이에 신학 공부를 시작했던 터라 함께 수업 듣고 식사하고 도서관에서 밤늦은 시각까지 함께 공부했던 형이었습니다. 얼마나 반가웠겠습니까? 정말 반가웠습니다.

 그동안 어떻게 지냈는지, 무슨 사연 때문에 연락 두절 되었는지 몹시 궁금했습니다. 말하기 힘든 부분은 말하지 않겠지 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솔직하게 다 말해주었습니다. 그 이야기를 한 단어로 요약해보니 “방황”이었습니다. “하나님이 있는지 없는지 모르겠다” 는 것이었습니다. 그 고백을 들었을 때 저는 충격에 휩싸였습니다. 고신대 신학과에 들어와서 함께 신학을 공부하면서도 하나님 존재에 대한 의심이 있었다니...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확신하지 못하면 부모님의 신앙도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서 안타까웠습니다.

 자녀들과 함께 교회에 오시는 부모님들에게 당부드립니다. 자녀들이 하나님을 경험하고 만날 수 있도록 도와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선생님께 부탁드립니다. 모둠 어린이들이 하나님을 경험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그렇다면 살아계신 하나님을 어떻게 경험할 수 있을까요?

 1) 기도 응답을 통해서 살아계신 하나님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풀리지 않을 것 같았던 문제들이 기도하고 나서 풀려질 때 하나님께서 살아계심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목장이나 교회에서 나눴던 기도 제목들이 응답될 때 하나님께서 살아계시구나 라는 것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안타까운 사실은 기도 제목이 없는 어린이가 많다 라는 것입니다. 물론 저도 초등학교 저학년 시절에는 그랬습니다. 하지만 고학년이 되어서도 여전히 똑같이 기도제목이 없는 모습을 볼 때 왜 그럴까 생각해보니, 먼저 부족함이 없는 시대를 살고 있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풍요로움이 때로는 기도를 소홀하게 여기도록 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요즘 어린이들의 삶과 생각을 사로잡고 있는 스마트폰과 게임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시도 때도 없이 스마트폰을 가지고 게임을 하는 어린이들의 모습을 자주 봅니다.

 이런 장애물들이 있지만 자녀들에게, 어린이들에게 기도제목을 말하는 훈련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가정에서, 모둠에서, 목장에서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기도 제목이 유치할 수도 있겠지만 자녀들의 기도제목, 어린이들의 기도제목을 말하도록 하고 기도해주면 좋겠습니다. 참고로 GMK 어린이팀에서는 이미 이렇게 하고 있는 모둠이 있습니다. 스머프 모둠입니다. 심원영 선생님, 잘하고 계십니다.

 2) 기도 중에, 말씀을 읽는 중에, 그리고 삶 가운데 하나님을 만나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교회 공동체를 통해서 가장 먼저 부모님께서, 선생님께서 하나님이 살아계시다는 것을 분명히 알고 삶으로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말해주어야 합니다. 신앙 교육에 있어서 학교 교실 형태의 지식 전달도 필요하지만 하나님에 관한 지식을 전달하는데만 머물러서는 안됩니다.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어린이들이, 자녀들이 분명히 깨달아 알 수 있도록 부모님이 경험했던 하나님, 선생님께서 만났던 하나님을 말해주셔야 합니다. 그리고 부모님의 하나님, 선생님의 하나님이 아니라 자녀의 하나님으로 고백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이것이 신앙의 뿌리입니다. 이 뿌리가 흔들린다면, 비가 오고 바람이 불 때 결국에는 쓰러지게 될 것입니다. 지금 자녀가 신앙의 뿌리를 잘 내리도록 도와주지 않으면 그것이 부메랑이 되어 나중에 부모님의 가슴 아프게 하는 일로 되돌아올지 모릅니다. 자녀들이 신앙의 뿌리를 튼튼히 내릴 수 있도록... 자녀들이 살아계신 하나님을 경험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