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K어린이팀
(정도사 칼럼8) 어린이들이 왜 태백산으로 갔을까?
(정도사 칼럼8) 어린이들이 왜 태백산으로 갔을까?
GMK 어린이 리더 겨울 캠프를 강원도 태백으로 다녀왔습니다. 겨울 캠프를 강원도 태백으로 간다고 하니 많은 분들이 왜 강원도 태백까지 가느냐고 (마음 속으로) 물으시는 것 같았습니다. 저는 연령에 따라 그 시기에 맞는 교육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초등학교 시절에 중요한 것은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폭넓은 경험을 쌓는 일입니다. 폭넓은 경험은 삶을 더 풍요롭게 할 수 있기 때문이고, 높은 건물을 짓기 위해서는 깊이 파야 하고, 깊이 파기 위해서는 넓게 파야 한다는 원리처럼 폭넓은 경험을 가진 어린이는 성장하면서 깊이 있는 지식과 공부를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강원도 태백으로 캠프 장소를 정한 이유도 이와 같은 맥락입니다. 무궁화호 열차를 한 번도 타보지 못한 어린이에게 새로운 경험을, 자가용 외에 대중 버스를 한번도 타보지 않은 어린이에게 새로운 경험을 주고 싶었습니다. 쉽게 갈 수 없고 가질 수 없는 최고의 것들을 하나님께서 제게 맡겨주신 어린이들에게 선물해주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왜 겨울 산행을 계획했느냐 라고 묻고 싶은 분들이 계실 것 같은데, 겨울 산행의 목적은 어린이 리더들이 인내력과 독립심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기 위한 목적이었습니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인내는 중요한 덕목 중에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인내의 중요성을 알게 해주는 유명한 실험을 아실 것입니다. 바로 마시멜로 실험입니다. 마시멜로 하나를 주고 15분 동안 먹지 않으면 하나를 더 주겠다고 약속합니다. 하나를 더 먹기 위해 인내한 어린이와 지금 눈앞에 놓인 마시멜로를 먹어버린 어린이, 어른이 되었을 때 자신이 일하고 있는 분야에서, 자신이 소속된 공동체에서 누가 리더가 될 수 있을지 쉽게 예측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태백산을 등반하면서 어린이들은 인내를 배웠습니다. 넘어져도 다시 일어서서 오르고... 지치면 쉬었다가 다시 오르고... 결국 인내했던 어린이들은 정상에 오를 수 있었습니다.
독립심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린이 리더들은 겨울 산행으로 독립심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누군가가 자기를 대신 해줄 수 없다는 것을 깨닫는 것이 독립의 시작 단계라고 생각합니다. 스스로 오르지 않으면 정상에 오를 수 없다는 것, 곁에 있는 사람은 자신을 도와주고 힘을 북돋아주고 동행해 줄 수 있지만 나를 정상에 올려주지 못한다는 것, 모든 것을 스스로 해내야 한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이렇게 어린이들에게 스스로 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스스로 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하는데, (이렇게 말씀드려 죄송하지만...) 부모님께서 모든 걸 다 해주시는 것 같습니다. 맞벌이로 자녀들에게 충분한 사랑을 주지 못한 것 때문에 미안해서 자녀들이 해야 할 일들을 부모님께서 대신 해주시는 경우도 종종 보게 됩니다. 이러한 행동은 자녀들이 인내를 배울 수 있는 기회와 독립심을 기를 수 있는 기회를 박탈당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부모의 역할이 뭘까요? 저는 자녀들이 홀로 설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부모님의 역할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홀로서기를 배우지 못한 자녀들의 미래는 말씀드리지 않아도 충분히 짐작하실 것입니다.
캠프를 진행하면서 감사했던 것은 박찬우 팀장님과 선생님께서 끊임없이 관심을 보여주시고 연락해주셨던 것입니다.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서 겨울 산행을 다녀왔는데, 팀장님과 선생님, 그리고 교우들의 기도 덕분에 안전하게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기도해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17일(목) 저녁 8시 태화강역에 도착했을 때 저희들을 데리러 마중 나와주시고 힘내라고 바나나 우유와 간식까지 준비해주신 조희종 선생님께도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마지막으로 어린이 리더 겨울 캠프 기간동안 동행해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